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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들 성계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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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차 투입 — 침묵의 반복과 최종 붕괴 === TF 52마저 소식이 끊기자, WESTCOM은 비로소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통신 두절의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이번에는 "통신 중계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과 "적 전력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면서도, 서부성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던 다른 교전 상황 탓에 즉각 대규모 정규 함대를 재편성할 여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WESTCOM은 가용 전력을 최대한 긁어모아 해군 준장 프랭클린 모스가 지휘하는 TF 53(25척)을 세 번째로 투입하며, 이번에는 상황 파악을 우선하도록 신중한 접근을 지시했다. 기함 USS 카리나(BB-227)는 성계 외곽에서부터 경계 태세로 서서히 진입했고, USS 코로나(CC-142)가 전방 정찰을 맡아 조심스럽게 전진했다. 그러나 이미 두 차례의 승리로 켄들 성계 궤도권 전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던 제3방면군 함대의 감시망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가 첫 이상 신호를 포착한 순간, 매복해 있던 ISA 템페스트급 구축함 편대가 코로나의 측면을 급습해 Mk 71급에 상응하는 근접 관통탄으로 추진부를 파괴했다. 뒤이어 카리나를 포함한 TF 53 주력이 임페리알급 전함 전열의 정면 포격에 노출되었다. TF 53은 본격적인 정찰조차 마치기 전에 다시 한번 압도적인 물량에 포위되었고, 몇 시간의 저항 끝에 전멸했다. 모스 준장도 카리나와 함께 전사했다. 사흘에 걸쳐 세 개 TF, 총 75척이 순차적으로 투입되었다가 모두 소실되었다. WESTCOM이 마지막까지 정확한 적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오판을 거듭한 근본 원인은, 호엔필스가 최초 교전 직후 통신 중계 위성을 무력화시켜 켄들 성계로부터의 정보 흐름 자체를 완전히 차단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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